안녕하세요:)
집에서 쉬다가 우연치않게 마동석배우님이 액션영화로 이번 4월말에 다시 찾아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요. 생각만해도 저는 속이 뻥 뚫리는것같은데 다들 똑같이 느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가져온 리뷰는 영화 시동입니다!
주연들이 우리가 믿고보는 배우들로 꽉꽉 채웠는데요. 마동석배우님은 물론, 영화마다 이미지가 확! 바뀌는 박정민 배우님부터 정해인배우님, 염정아배우님까지!! 저는 이 영화를 봤을때 전체적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같은 영화였다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리뷰 들어갑니다 ^^*
등장인물
택일(박정민 분): 그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무기력과 반항심으로 가득 찬 10대 청소년으로,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과 사회의 기대에 지친 채 일탈을 감행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의 반항은 단순히 문제아의 일탈이라기보다는, 진짜 자신을 찾고자 하는 불안한 몸부림에 가깝습니다. 군산으로 가출해 새로운 환경 속에서 일하며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그에게 자아를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박정민은 이러한 감정의 깊이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택일의 불안과 성장을 함께 느끼게 만듭니다.
거석이형(마동석 분): 영화의 가장 독특하고 인상적인 인물로, 장풍반점에서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처음에는 다소 튀는 외모와 독특한 말투, 과장된 몸짓으로 웃음을 유발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면서 인물의 깊이를 더합니다. 과거에는 폭력조직에서 이름을 날렸던 전력이 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조용한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캐릭터는 겉과 속이 다르고, 누구보다 삶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택일에게 특별한 조언은 없지만 행동으로 삶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마동석 특유의 무게감 있는 연기와 동시에 코믹하면서도 감성적인 요소를 조화롭게 살려내며, 영화의 무드를 좌우하는 핵심 인물입니다.
정혜(염정아 분): 택일의 엄마이자, 자식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으로 무장한 단단한 인물입니다. 과거에는 국가대표 배구선수였으나, 지금은 식당을 운영하며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으로 살아갑니다. 그녀는 아들에게 늘 엄격하고 잔소리가 많지만, 그 속에는 아들에 대한 깊은 사랑과 염려가 깃들어 있습니다. 정혜는 자식에게 헌신하면서도 자신의 삶 또한 희생하고 있는 전형적인 어머니상이지만, 단지 희생적인 캐릭터로만 머무르지 않고,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아들과 소통하려는 진심 어린 노력을 통해 따뜻한 울림을 전합니다. 염정아는 절제된 감정 연기로 모성애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며,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상필(정해인 분): 택일의 절친한 친구로, 가정 형편이 어렵고 빨리 어른이 되어야 했던 인물입니다. 그는 친구와 함께 어울려 다니며 겉으로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외로움과 불안정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조직에 들어가면서 어른들의 세계에 발을 디디지만, 결국 그로 인해 위기를 맞게 됩니다. 상필의 캐릭터는 청춘이 마주한 또 다른 현실을 대변하며, 영화 속에서 어둠과 빛의 경계에 서 있는 인물로 기능합니다. 정해인은 이 인물을 통해 단순한 양면적 캐릭터를 넘어서, 복잡한 내면의 갈등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영화 시동 리뷰
영화 시동은 2019년 개봉한 작품으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성장 드라마입니다. 세상을 향해 무작정 발을 내딛는 한 청소년의 이야기와 그가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립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일탈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삶의 본질과 의미, 그리고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집니다.
주인공 택일은 학교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으며, 엄마 정혜와도 자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정혜는 홀로 아들을 키우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강인한 여성으로, 과거에는 국가대표 배구선수였지만 지금은 식당에서 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반항심 많은 택일은 정혜의 잔소리가 싫고, 자신의 삶이 틀에 박힌 것처럼 느껴지자 급기야 학원비로 받은 돈을 들고 집을 나옵니다. 그는 절친이자 함께 문제를 일으키는 친구 상필과 함께 중고 오토바이를 구입해 무단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고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택일은 세상과의 단절을 결심하고, 가출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택일은 무작정 군산으로 향합니다.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떠났던 것도 아닙니다. 다만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군산에 도착한 그는 우연히 중국집 '장풍반점' 앞을 지나게 되고, 낯선 공간과 사람들 속에서 그곳에 머물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는 생애 가장 특별한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장풍반점의 주방장 거석이형입니다. 거석이형은 단발머리에 유니크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첫인상은 평범한 주방장 같지 않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입니다. 그는 겉모습과 달리 배려심 깊고 유쾌하며, 인생의 풍파를 여러 번 겪은 듯한 깊이 있는 인물을 보여줍니다.
택일은 처음에는 단지 생존을 위해 장풍반점에서 일을 시작하지만, 점점 거석이형과 정을 나누고 장풍반점의 다른 직원들과도 유대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공간은 택일에게 일시적인 안식처가 되며, 세상과 다시 연결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줍니다. 거석이형은 택일에게 직접적으로 조언하거나 훈계하지 않지만, 그의 태도와 행동을 통해 인생의 중요한 메시지들을 전합니다. 택일은 거석이형과 함께 지내면서 자신의 고정관념이 깨지고, 점차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한편, 서울에 남겨진 엄마 정혜는 택일의 가출로 마음고생이 심합니다. 그녀는 아들을 찾기 위해 애쓰면서도, 매일 아침 식사를 차려놓고 포스트잇에 메시지를 남기며 아들이 돌아오길 바랍니다. 정혜의 행동은 자식을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용서, 그리고 인내를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정혜 역시도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의 삶과 엄마로서의 책임 사이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영화는 단지 택일의 성장 이야기만을 다루지 않습니다. 상필의 이야기도 중요한 축을 이룹니다. 상필은 택일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인물로, 조직에 들어가며 범죄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그는 어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어린 사람이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강한 척을 할 뿐입니다. 상필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인물로서, 선택의 무게와 결과를 보여줍니다.
영화의 중반 이후부터는 각 인물들이 서서히 갈등을 봉합하고, 서로의 삶에 조금씩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택일은 거석이형과의 생활 속에서 자신이 몰랐던 세상을 경험하며 마음을 열게 되고, 점차 스스로의 삶에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현실 도피로 가출을 했지만, 점점 자아를 찾는 여정이 되었고, 거기서 진짜 어른으로 거듭날 계기를 맞게 됩니다.
이후 택일은 거석이형의 정체에 대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주방장 같지만, 거석이형은 과거 조직폭력배 세계에서 이름을 떨친 전설적인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세계를 벗어나 지금의 조용한 삶을 선택했고, 그 안에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은 택일에게 깊은 충격이지만, 동시에 누군가의 과거가 그의 현재를 규정짓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택일 자신의 삶에도 적용되는 교훈이 됩니다.
결말
영화 시동의 결말은 주인공 택일이 진정한 자립과 성장을 경험한 후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완성됩니다. 군산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단순한 도피처가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아를 되찾고 세상과 마주할 용기를 기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으로 남습니다. 택일은 장풍반점에서의 시간을 통해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봤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특히 거석이형과의 교류는 택일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인생에 있어서 무작정 반항하거나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 나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택일은 군산에서의 생활을 마무리 짓고 다시 엄마 정혜가 있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는 과거처럼 무뚝뚝하거나 반항적인 모습이 아니라, 자신이 느낀 감정과 경험을 담아 솔직하게 엄마와 대화를 나누는 성숙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엄마 정혜 또한 아들을 원망하거나 나무라기보다는 그를 따뜻하게 맞이하며 말없이 안아주는 모습으로, 모자의 갈등이 서서히 해소되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 장면은 택일의 성장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자, 엄마의 조건 없는 사랑이 얼마나 큰 울림을 주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순간입니다.
반면 상필의 이야기도 결말에서 중요한 변화를 겪습니다. 조직의 일에 휘말렸던 상필은 자신의 선택이 초래한 결과들을 마주하면서 내면의 갈등과 죄책감을 겪습니다. 그는 결국 조직에서 빠져나올 결심을 하게 되고, 택일과 다시 재회하여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우정을 회복하려 합니다. 상필 역시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자신의 삶을 바로잡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딛는 결정을 함으로써 영화는 단순히 주인공 한 사람의 성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청춘을 살아가는 이들의 다양한 선택과 변화들을 함께 보여줍니다.
영화는 택일이 어른이 되기 위한 출발선에 다시 서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는 여전히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과거처럼 도망치거나 외면하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직면하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며,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받은 따뜻함과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며 앞으로의 길을 정리해 나가려는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결말은 요란한 액션이나 충격적인 반전이 없이도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그것은 결국 성장이라는 것이 소란스러운 사건이 아닌, 일상의 조용한 변화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며,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택일이 자신의 삶에 시동을 다시 걸고 나아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인생 어느 시점에서도 우리는 다시 출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시동이라는 제목이 갖는 가장 큰 의미이기도 합니다.
관람평
영화 시동은 단순한 청춘 성장 영화의 외피를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는 웃음과 감동, 그리고 진지한 삶의 메시지가 골고루 배어 있는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밝고 가벼운 분위기로 출발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물들의 서사에 깊이가 더해지며 관객을 점점 몰입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특히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과도기 청춘의 불안과 혼란, 그리고 그 안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자아 탐색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영화의 큰 줄기는 '성장'이지만, 그 성장은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표현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으로 하여금 잔잔한 울림을 주며,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인생의 한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박정민은 택일이라는 인물을 통해 방황하는 청춘의 얼굴을 진정성 있게 표현해내며, 무기력하고 반항적인 청소년의 감정선을 세심하게 그려냅니다. 마동석은 이전까지 보여줬던 강하고 무뚝뚝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정하고 유쾌한 캐릭터로 신선한 매력을 선보입니다. 특히 거석이형이라는 인물은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친근함과 반전 매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영화의 감정선을 따뜻하게 감싸는 역할을 합니다. 염정아는 엄마 정혜 역할을 맡아 아들에게는 강하지만, 그 속에 담긴 모성과 내면의 상처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정해인은 조직에 휘말린 상필 역을 통해 친구와 세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복잡한 심리를 탄탄하게 보여주며,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스토리 전개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흘러가며, 관객이 인물의 감정 변화에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극적인 사건 없이도 인물 간의 미묘한 갈등과 화해, 그리고 다시 시동을 거는 과정을 차분하게 그려냄으로써, 영화는 잔잔한 리듬 속에서도 몰입감을 유지합니다. 특히 일상적인 대화와 행동 속에서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는 방식은,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진한 감정을 전달하는 데 탁월합니다.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과 진지한 장면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있어, 감정을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며 균형 있는 서사를 완성합니다.
또한 이 영화는 각 인물이 처한 현실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청소년이 겪는 고민과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함께 짚어냅니다. 단지 청춘의 일탈과 방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깃든 가족과의 관계, 사회적 불안정성,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이 얼마나 복합적인지를 풀어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부모와 자식, 친구, 직장 동료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감정들을 마주하고 있는지를 조용히 되묻습니다.
시동은 강한 메시지를 전하려고 무리한 설정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친숙한 공간과 현실적인 갈등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더욱 공감 가는 감정선을 형성합니다. 군산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시작된 택일의 여정은 결국 우리 모두가 언젠가 한번쯤 겪었거나 앞으로 겪게 될 ‘자기 자신을 찾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됩니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서 인물들이 마주한 결말은 비록 소소하지만 매우 의미 있는 결실로 다가옵니다.
결국 시동은 ‘성장’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며, 보는 이에게 위로와 용기를 함께 건넵니다. 누구든 인생에 시동을 다시 걸 수 있다는 그 메시지는, 지금 삶의 방향을 잃고 있거나 지쳐 있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단순한 청춘 영화로 보기엔 너무 따뜻하고, 가족 영화라 하기엔 너무 현실적이며, 웃긴 영화라 하기엔 너무 감동적인 영화, 바로 그런 다채로운 색을 가진 작품이 시동입니다.